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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6일

아름다운 절, 도후쿠지

지난 번 여행기에 앞으로 열심히 여행기 쓰겠다는 다짐을 써놓은 것을 보니 민망해진다. 어느새 또 한 달만에 글을 쓰게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 하지만 지난 한 달은 그 전의 한 달과는 달리 나름 열심히 보낸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자 다시 여행을 떠나보자 -_-

이번에 도착한 곳은 도후쿠지(東福寺). 노란책(오사카-고베-교토)에서는 작가 구미님의 아버님이 교토에 있는 절 중 가장 볼만하다고 하신 곳이다. 절 왼편에 뭔가 쓰여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月자와 日자 뿐....OTL

책에 의하면 도후쿠지는 헤이산 시대 귀족이었던 구조 미치이에가 교토 최대의 선종 절을 세울 목적으로 1236년부터 19년의 시간을 투자해 만들었다고 한다. 도후쿠지라는 이름은 교토의 이웃 동네 '나라'에서 이름 높은 두 개의 절, '도다이지東大寺'와 '고후쿠지興福寺'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역 간의 경쟁...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본...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사연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으로 거대한 목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바로 삼몬(三門)으로, 본당으로 가기 전 가장 먼저 보이는 문이다. 세 개의 입구는 불교에서 말하는 3가지 번뇌(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게 하는 삼해탈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여기 도후쿠지의 이 산몬이 선종의 산몬으로는 가장 크기도 크고 역사도 깊다고 한다. 삼몬의 웅장한 크기와 하얀 벽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산몬의 누각은 3월 14일~16일, 1년에 3일 동안만 개방한다고 한다. 혹시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참고!(라기엔 너무 늦게 올리고 있구나...)

이 건물은 1400년경에 만들어진, 길이 30m의 화.장.실.이다 -_-; 사실 화장실 따위를 이렇게 올려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한 번 구경이라도 해보시라는 차원에서 올려둔다.

안을 살펴보면 왼쪽에 보이는 것과 같은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이 바로 변기라고 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냄새가 나지 않으니 부담없이 구경하자. 닦을 때는 삼각 막대기로 닦았다고 하는데 벽에 걸려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_@;;

 

여기는 본당인데, 사진에서와 같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겉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안쪽 천장에는 아주 커다란 용 그림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살펴보시길.

도후쿠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츠텐교(通天橋). 가을이 되면 이 츠텐교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하는데, 실로 그럴만 했다. 책에서 나온 사진 구도로 찍는게 제일 사진빨 나오는 구도였다 ^^

아, 도후쿠지 입장은 무료지만 이 츠텐교 안쪽으로 들어오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요금은 400엔으로 가격이 세지만 안쪽에 볼만한 것이 많으니 입장하는 것을 추천.

츠텐교에서 바라본 풍경. 이 풍경이 단풍으로 물든다면? 캬~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은 가이산도(開山堂)로 도후쿠지의 첫 주지 스님인 쇼이치 국사를 안치해 놓은 곳이다. 이곳을 들른 이유는 다름 아닌 모래 정원 때문.

모래로 만들어진 이 정원의 무늬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한 줄 한 줄 선을 긋는다고 한다. 수련 중의 하나로 마음이 흐트러지면 선도 흐트러지게 되며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하니... 자세한 방식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높은 경지의 수련 행위를 통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관광객 입장으로서는 즐거운 일이다.

뒷 이야기

이제 도후쿠지를 벗어나 산주산겐도 방향으로 쭉 걸어갔다. 중간에 이마쿠마노 상가가 있는데, 노란책에 나온 아오야마마메주혼포(참 길다..)라는 이름의 과자점 앞에서 책에 나온 슈리켄 과자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서있으려니, 아주머니께서 내가 들고 있던 노란책을 알아보시고는 슈리켄 과자를 찾아 주신다 ㅋㅋ 일본어로 막 웃으시면서 '스마토(smart 인 듯)~ 뭐라뭐라' 하시는데 아무래도 이 책을 들고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은 모양이다. 어떤 분은 덤으로 명물 과자까지 얹어 주셨다고 하는데 나에겐 그런 행운은 없었다. 어쨌든 배고픔을 슈리켄 과자로 달래면서 산쥬산겐도로 쭈우우욱... 걸어갔다.

(더 많은 사진은 포토로그에 있습니다)

일본, 여행, 일본여행, 도후쿠지, 츠텐교, 모래정원, 이마쿠마노상가, 슈리켄과자

# by 그라드 | 2008/06/16 13:07 | 처음 떠난 여행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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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6/16 13:25
이게 얼마만인것이얌^^ 오랜만에 여행기 올렸네^^
맨위의 한자는 월례일요법화라고 쓰여있는 것 같은데^^;;; 이곳도 꽤 한적해보여서 좋아^^;;
Commented by 그라드 at 2008/06/16 14:31
하하;; 오랜만이지? ^^;;;;
아마도 가을이 되면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 ㅎㅎ 경치가 정말 멋지더라! 경치가 좋았던 곳들 중 하나
Commented by 빛나 at 2008/06/19 15:04
나도 겨울옷입은 여행기 올릴까.. ㅋ
Commented by 그라드 at 2008/06/19 15:05
올려올려~~ 지금부터 열심히 올리다보면 겨울에 마무리 될 듯 하다
Commented by grace at 2008/06/20 14:50
때늦은 리뷰나 포스팅은 쓰는 사람은 민망하긴 하지만 보는 사람은 언제든 좋은거 아니겠어요. ㅎㅎ
조용하고 단정한게 좋네요. 역시 가고 싶어요~ >u<
Commented by 그라드 at 2008/06/20 14:52
그렇죠! 일상에 지쳐있을때 이런걸 보면서 다시금 의욕을 얻는 것을 노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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